[인도 여행기] 4일-아우랑가바드

Posted 2007. 9. 19. 14:17, Filed under: India

[현지시간 8월 8일 수요일. 여행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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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에서 제법 떨어져있다


밤을 새워 달린 기차는 새벽 4시경 아우랑가바드에 도착했다. 대략 6시간여의 기차여행. 인도에서의 두번째 밤은 그렇게 달리면서 지새웠다. 사실 숙소에서의 전날보다 잠자기에는 한결 나았다. 비록 시끄럽고 덜컹거리는 좁은 침대이지만, 이한열의 발길질보단 낫단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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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인데도 사람이 많다

도착한 역 안팎에는 이른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역 안에 누워 자는 사람들부터 해서 관광객을 노리고 나온 호객꾼까지. 인도를 여행하는 내내 보게될 풍경이었지만 당시에는 무척이나 새로웠다. 특히나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데서나 자는 인도인들의 모습이란-

역에서 내린 우리는 우선 다음 목적지로의 이동을 위한 버스 예약부터 하기로 했다. 다음 목적지는 아메다바드. 마땅한 기차편도 없는데다 버스로 가기에도 먼 거리였기에 침대가 있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역시나 지도상에는 그리 멀어보이지 않는 사설 버스 판매부스를 찾아가는데... 개멀다. 가로등이 전무하다시피한 길을 해가 아직 뜨지 않은 새벽녂에 다니려다보니 지도는 별 소용이 없었다. 게다가 미친듯이 달리는 화물차들은 매 순간 생명을 위협했다고 하면 과장이 심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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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도착한 사설 버스 예약 사무실

처음에는 어뚱한 버스정류장을 찾아가 생떼를 부렸다. 무척 이른 새벽이라 문이 닫혀있는것이 당연한데; 아무튼 그곳에서 챙겨한 팩소주와 참치통조림에 크래커를 곁들여 먹었다. 밤새 기차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가 고프기도 했고, 짐을 줄일 필요도 있었다. 그리고 나서 그 버스정류장에서 통근버스를 타는 아저씨들 도움을 받아 찾고자 했던 예약 사무실을 찾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사무적인 질문만 하더니, 카메라를 보고는 대뜸 찍어달랜다. 허허... 대뜸 찍어달라는 요구는 어딜가나 있다! 이곳에서는 친절하게 그들의 컴퓨터로 사진을 옮겨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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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루피나 하는 아침식사!

그리고는 사무실 바로 앞 노점에서 파는 정체모를 음식을 사먹었다. 현지인들의 아침식사인듯 했다. 재떨이만한 그릇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리류와 볶아진듯한 밥을 담아주고 그 위에 견과류와 인도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강한 과자 부스러기 같은것을 뿌린다. 홀홀 불면 홀홀 날릴듯한 쌀에 이거는 맛으로 먹는게 아니라 향으로 먹는 음식.. 앞으로 줄창 먹는다. 함께 곁들인 음료는 짜이. 차의 현지 발음이라고 보면 된다. 홍차에 우유를 탄것. 쉽게 밀크티이다. 하지만 흔히 접하는 밀크티와는 맛이 상당히 다르다. 우선 계피가 첨가되는데다, 섞어마시는 우유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살균,멸균 가공된 우유가 아닌경우가 더러 있어서 욱- 할때도 있다. 아무튼 한열이는 이걸 먹고 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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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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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표정의 릭샤꾼 아저씨


다음날 아메다바드로 향할 버스를 예약하고, 미리 정해둔 숙소를 찾아갔다. 예약 한 것이 아니라 그냥 가이드북을 보고 여기쯤이 좋겠다고 정해 둔 곳이었다. 가는길에는 날이 밝아서 타고 갈 릭샤가 충분했다. 어렵지 않게 숙소까지 도착하고 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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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짐을 풀면, 방이 이렇게 된다

인도에서 머무른 방중 가장 좋은 방이었다고 본다. 우선 침대가 세개라는점이 최고. 이한열의 발길질에 괴롭힘 당하지 않아도 된다는것만으로도 감사. 방에 들어서자마자 빨랫줄을 널고 씻으면서 빨래 하는건 배낭여행자에겐 기본이다. 아무튼 짐을 풀고 잠시 쉰 우리는, 점심을 먹고 엘로라 유적을 둘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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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만난 꼬마. 찍어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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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 만난 아저씨들, 역시나 찍어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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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 나서는 사진을 보내달라며, 주소까지 적어준다

식당으로 가면서 사진촬영 요청을 수차례 받게되었다. 그도 그러할것이 내가 손에 들고 다닌 카메라는 한눈에 봐도 카메라이니... 사진 찍을 기회가 적은 이나라에서는 자신이 그 사진을 갖게 되지 못하더라도 별 상관이 없는 모양이다. 특히나 요새는 여행자들이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찍은 사진을 그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한번 보고나면 그만이다 싶은가보다. 서너사람을 함께 촬영하고 그 결과물을 LCD를 통해 보여주면, 서로 너 뭐 그렇게 생겼냐는듯이 비웃으며 폭소를 터뜨린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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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다! 융숭하다!

도착한 식당은 가이드북에도 소개되어 있는 아쇼카's 패스트푸트라는 식당. 맥도날드풍의 정크푸드의 다른 이름인 패스트푸드 치고는 심하게 괜찮았다. 역시 음식은 먹다가, 혹은 다 먹고 찍어야 제맛. 체한 한열이를 제쳐두고 상현이와 나는 식욕을 과시했다. 왼쪽의 음료는 플레인요구르트쯤으로 생각하면 될 라시, 가운데에는 커리를 덜어놓은 접시, 오른쪽은 이 커리를 찍어먹는 난이다. 밥을 시켜 비벼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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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혈이 낭자할 것인가

그리고 한열이는 결국 체기가 더욱 도져 손을 따고싶어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우리에겐 바늘이나 바늘을 대체할만한 뾰족한게 하나도 없었다. 결국 내가 가져간 멀티툴의 칼을 이용한 한열이..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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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슈프리머시에 나오는 법한 버스정류장

숙소에서 다시 나와 엘로라로 가기 위해 공영버스정류장을 찾았다. 한시간 거리인 엘로라까지 한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다. 굉장히 오래되고 부실할것 같아 보이는 버스. 확실히 오래되고 부실하긴 한데 미친듯이 달린다! 비포장도로, 산악도로 뭐 가릴게 없다. 질풍노도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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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엘로라 유적

목숨을 건 한시간여의 여정이 끝나고 이윽고 엘로라 유적지에 도착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나는 역사, 종교 이런거 모른다. 물론 관심이 있지만 공부가 심하게 모자라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확실히 모르는만큼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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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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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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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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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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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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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답다! 싶은 대단한 규모의 석굴이었다. 내가 아는건 여기까지가 끝. 분명 지난학기 불교수업도 듣고 나름 괜찮은 학점도 받았건만! 지탄하며 그저 구경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한가지 든 생각은 이들에게 종교라는것이 얼마나 깊게 뿌리박혀 있기에 조악한 기술력으로 어떻게 이토록 대단한 일을 해 냈는가 하는 경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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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누님

유적을 둘러보고 다시 아우랑가바드로 돌아갈때엔 지프를 이용했다. 공영버스도 있지만 두곳을 오가며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지프도 있었다. 가격은 두당20루피. 버스 삯과 같다. 유적에서 나오는 길목에서 만난 스님과 누님도 동승. 스님은 성지순례중이라 하셨다. 워낙에 흔들려서 제대로 된 촬영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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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렷한 이목구비를 보라!

이 친구는 우리가 탄 지프 뒤에 매달려 아랑바드~아랑바드~를 외친 청년이다. 아우랑가바드까지 갈 사람이 있으면 타라는 것. 난감한건 당췌 사람이 더 탈 수는 없는 수위까지 태워놓고도 자신의 직무를 꿋꿋이 수행한다든 것. 아니 좁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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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야와 이일간

한시간 가량 지프를 타고 이동하며 맞은편에 앉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았던 것. 게다가 이 두분은 인도에서도 소수민족에 속하는 듯 한 분들로 힌디어도 잘 하지 못하는 분들이었다. 겨우겨우 주고 받은 대화가 통성명 정도. 와중에 이얼간은 아지야라는 이름의 아가씨에게 꽂혔는가보다. 챙겨간 오백원을 기념품으로 건네며 이것으로 자신을 추억해 달라고 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인도 루피로 얼마인지, 은행에 가면 바꿀 수 있는지 정도였다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숙소로 돌아오고 나서는 이내 해가 떨어졌다. 우리는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나섰고, 한참을 돌아다녀 영어가 전혀 없는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주문부터 음식을 받고 먹기까지의 과정이 하나의 퀘스트였다. 식사를 마치고는 맥주 생각을 떨칠 수 없어 와인샵을 찾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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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으로 가는 길에 지나친 서커스. 단체관람하기 위해 아이들이 모였다


겨우 와인샵을 찾아 맥주를 사는데 성공. 맥주를 사려고 하면 이들은 스트롱인지 마일드인지의 여부를 묻는다. 스트롱의 경우엔 7도를 육박하는 독한 맥주다. 우리가 주문한건 스트롱- 맥주 세병과 간단한 과자를 사다가 숙소에서 먹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과자가 카레맛이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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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여 로얄 10000

결국 카레맛 과자는 챙겨간 튜브 고추장을 발라 먹어가며, 또 쓸데없이 군대얘기나 하다가 잠들었다. 그저 군대얘기... 어딜가나 군대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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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8월 7일 화요일. 여행 3일]

인도에서의 첫 하룻밤을 보내고 일어난 우리. 좁은 더블배드에서 셋이 잔 까닭도 있겠지만, 정말이지 개운치 않은 잠자리였다. 밤새 덥기도 했고, 창밖의 거리는 심하게 시끄러웠다! 어쨌거나 아침이니 아침밥을 먹기로 했다. 나가면서 숙소의 직원에게 근처에 아침식사 할만한 괜찮은 식당을 추천 해 달라고 이야기 했다. 뭔가 추천 해 주기는 했는데, 못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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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호건이다!

정말 솔직히, 우리는 무식하다. 인도의 역사, 문화, 종교따위는 전-혀 모른다. 식당을 찾아가는 길에 마주친 이것을 보고 우리는 헐크호건이다! 라고 했다. (헐리우드 호건이 맞겠지) 어떤 신이기는 하겠지만, 어떤 신인지, 누가 모시는지, 누가 이렇게 잘 관리하고 있는지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다만 헐리우드 호건의 피니시 전 모션을 따라해대며 낄낄댔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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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큰개

결국 숙소에서 추천받은 식당으로 가지 못한 채 오늘도 인도식 요리는 맛보지 못했다. 아침도 샌드위치로 해결.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커다란 개를 끌고다니는 아저씨와 마주쳤다. 개가 워낙에 풍채가 좋길래 굿굿 나이스 독,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지나가는데 사진을 찍으라는 듯 아저씨가 멈춰섰다. (나는 거의 항상 카메라를 지참하고 다녔는데 그게 컴팩트한 디지털 카메라가 아니라, 이곳 사람들이 보기에도 한눈에 카메라인 제법 큰 놈이어서, 사진 찍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게 되었다. 이것때문에 위협을 느낀 일도 있다) 아무튼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 저 풍채좋은놈이 물어죽이겠다는듯이 짖으며 달려드려 해서 쫄았다. 아-아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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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게이트웨이오브인디아가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는 12시에 체크아웃 했다. 다음 목적지인 아우랑가바드로 가는 기차는 밤 9시경으로 예약되어있었기 때문에 제법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여유란 가지고 다닐 짐이 없을 때 이야기다. 우리에겐 한달을 지고다녀야 할 배낭이 있었다. 때문에 숙소에 체크아웃 타임을 연장하는 대신 돈을 지불하고자 했으나 부르는 가격이 가관. 450. 말도안돼- 짐을 싸들고 밖으로 나왔다. 남은 시간동안 둘러보기로 한 곳은 엘리펀트 섬. 유명한 불교유적이 있는 곳이라는데, 섬인만큼 배를 타고 가야한다. 선착장은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 뒤편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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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쳐지른다!

하지만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 폭우. 우리가 여행한 8월은 인도의 몬순기간이다; 운좋게도 여행 첫날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그야말로 운이 좋았던 것- 하는 수 없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뭄바이 CST역의 예약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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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도식 식사! 탄두리 치킨이다

와중에 비를 피해 이른 점심식사도 했다. 드디어 첫 인도식 식사. 아는거라고는 별로 없고, 그저 들어본 탄두리 치킨과 케밥을 시켰다. 우리 셋에게 맥주는 주식과도 같은데 치킨에 맥주가 없다니- 하지만 인도 전역을 여행하면서, 맥주가 있으면 치킨이 없고, 치킨이 있으면 맥주가 없는 상황과 과감하게 맞딱뜨릴 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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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PC방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 여행의 매력을 여러가지로 이야기 하지만, 나에게 있어 특별하게 다가왔던 매력은 현대와 내가 인식하는 현대 이전의 묘한 공존이었다. 이곳은 식당 근처의 PC방. 고작 4대의 컴퓨터가 전부지만 제법 빠른 속도가 보장되었던 곳이다. 외국인들이 자리를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아- 나도 저기서는 외국인이었구나. 왼편의 현지인은 아르바이트..그런데.. PC 4대가 전부인 작은 PC방에 상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둘이다! 이 둘도 그리 길지 않은 시간 간격을 두고 다른 두명과 교체된다.. 대체 몇명이 일하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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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멀쩡한 편이다

그리고는 버티기가 시작되었다. 밖에는 비가 무지막지하게 쏟아지고 있었기에 달리 할 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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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풍?

와중에 처마 밑에서 바깥 구경도 했다. 전날 예약하러 왔을때는 미처 보지 못한 뭄바이 CST역. 상현이가 이야기 한 대로 제법 크고 유명할만 하다 싶게 생겼다. 음- 다녀오고 나서 사진을 보며 드는 생각이지만, 그리고 허접의 극을 달리는 내 사진이지만, 인도 사진은 참 훌륭한 낚시 떡밥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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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럼하고 맛좋았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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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과 현지인 못지 않은 상현이. 이때부터 현지인 가이드라 불렀음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어 역내의 작은 매점에서 식사를 때웠다. 빵과 이름모를 커리류, 짜파티 등을 판다. 가격도 싸서 20루피정도 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먹은 음식들은 그리 서민적이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먹은 음식은 제대로 서민풍. 의외로 입맛에 맞아 앞으로 맞딱뜨릴 인도 음식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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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 클래스의 열차

이윽고 시간이 되어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게 되었다. 주워들은바로는 인도는 세계 2위의 철도 강국이다. 대륙이라고 불러도 좋을 국토 곳곳을 거미줄처럼 이은 철도. 배낭여행자들의 절대다수가 기차를 이용해 인도를 여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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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클래스 객차. 3층에서 자면 선풍기의 위협이 충만하다

우리가 탄 열차는 슬리퍼 클래스. 인도의 열차에는 많은 등급이 있는데, 그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 철도의 경우 열차의 등급에 따라 속도도 다르고 안락함도 다른 각각의 노선이 운영되는데 인도는 그렇지 않다. 하나의 기관차가 끄는 열차에 여러등급의 칸이 나뉘는 식. 그래서 제일 고급의 객차부터 동물들도 같이 타는 객차가 한 열차로 이어져 움직인다. 그 종류가 어떻게 되는지는 거의 까먹었는데.. 에어컨 나오는 2층 침대칸, 에어컨 나오는 3층 침대칸, 에어컨 없는 3층 침대칸, 에어컨 없는 의자칸.. 뭐 이런식으로 나눠진다. 신분과 계급이 여전히 유효한 인도. 물론 돈만있으면 누구나 최고등급의 객차를 이용할 수 있겠지만, 하나의 열차에 갈라지는 등급의 서비스..인도라는 나라의 특색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이용한 등급은 에어컨 없는 3층 침대칸인 SL. 가격대 성능비로 이정도면 훌륭하다

목적지는 아우랑가바드, 도착 예정시간은 새벽 4시무렵이다. 달리는 기차에서의 밤, 잠을 청하며 하루가 끝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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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에서의 이동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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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기] 2일-도착, 뭄바이

Posted 2007. 9. 10. 04:24, Filed under: India
[현지시간 8월 6일 월요일. 여행 2일]

대만에 잠시 경유해 드디어 인도에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한곳은 뭄바이. 인도 중서부에 위치한 대도시로 인도의 경제중심지이다. 경제중심지란다. 경제중심지겠지.. 보통은 수도 델리로 인, 아웃 하지만 우리가 산 항공권은 저렴했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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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뉴델리 인 아웃을 하지만..

공항에 도착해 입국 수속을 하고 짐을 찾았다. 공항에서 맞이한 첫번째 컬쳐 쇼크는 화장실. 그리 깨끗하지 않다. 그리고, 변기 옆에 수도꼭지가 달려있다. 수도꼭지의 정체는 무엇일까...무엇일까...굳이 사진까지 찍어두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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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페이드 택시 부스를 찾아갔다

택시를 타고 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많은 꼴라바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용한 택시는 프리페이드 택시. 부스에 목적지를 이야기 하면 택시를 지정해 주며 돈을 받고 영수증을 발급해준다. 그럼 부스 앞에 주차되어 있는 지정된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해 영수증을 기사에게 건네면 된다. 워낙에 택시기사들이 손님을 많이 낚아대서 마련된 정책인듯. 하지만 우리가 탈 택시의 기사는 영수증을 먼저 달라고 박박 우겼다.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하도 우겨서 그냥 줬다... 아마도 부스에서 돈은 먼저 받아낸듯. 원칙대로라면 승객을 목적지에 바래다주고 다시 부스로 와서 돈을 받아야겠지만, 시간낭비, 돈낭비이니 내 시간도 아니고, 내 돈도 아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게다가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어뚱한 곳에 내려주고 여기라고 우기기기도 어려운 곳. 유명한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가 있는 곳이니 걱정 할 필요는 없었다. 320 루피쯤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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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 뒤편에는 타지마할 호텔이 보인다

그리하여 이른아침에 도착한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 영국 식민시기에 영국 왕자가 와서 지었네 어쩌네 하는데 그런데에는 원낙 관심이 없다. 여행 오기 전 사진으로 보았을 때엔 뭔가 멋지다! 싶었는데 직접 보니 그다지 큰 감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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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가지만 해도 개가 신기했다. 아니 모든 동물이 신기했다...

오히려 사람마냥 해변에서 쉬고 있는 개들이 더 신기했다. 개가 올라가 앉아있을만한 곳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인도 전역에서 만난 개들은.. 도대체 어떻게 저기에 가 있나 싶은곳에 많이 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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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 호텔. 현지발음으로는 따즈마헐 정도..

인도에서 제일 좋다는 수준의 타지마할 호텔이다. 안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어차피 뭄바이 인, 아웃이었기 때문에 '아웃할때 와서 자보자'따위의 농담만 주고 받았다. 정작 아웃하던 당일엔 공항에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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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미 낚이고 있다... 의미심장한 택시기사의 미소

드디어 만난 첫 호객꾼! 정체모를 할아버지다.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를 둘러 본 뒤 근처에서 숙소를 잡으려던 우리 근처로 나타났다. 여행 첫날, 아무것도 모른 채 어디로 가서 얼마를 내고 어떻게 묵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오히려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덕분에 이번 여행을 하면서 제일 열악했던 방에 제일 비싼 가격을 주고 묵어야 했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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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방, 좁은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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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친구도...

방값은 무려 600루피.. 읽는 사람들은 체감이 안되겠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한숨이 후욱 나오는 가격이다. 참고로 셋이 묵으며 가장 적은 돈은 낼 때엔 250루피까지 냈다. 이것도 싸디 싼 가격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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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이정도면 정말 깨끗하고 정말 괜찮은 거리다!

숙소에 짐을 풀고 우선 기차표를 예약하기 위해 뭄바이 CST역으로 가기로 했다. 지도를 보니 숙소와의 거리는 1Km남짓.. 걸어가도 무리가 없겠다 싶어 과감히 도보를 택했지만..
날씨는 덥고 차들은 미친듯한 속도로 곁을 스치며 지도와 길은 당췌 일치하지를 않는다. 이사람한테 물어보면 이쪽으로 가라는데 저사람한테 물어보면 저쪽으로 가라고 한다. 아아 아노미상태로 몰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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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가고 뭐하니...

그러던중 만난 이녀석들. 그때 시간이 대충 10시쯤 되었을텐데.. 학교 안가고 뭐하고 있었을까. 아무튼 이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역을 찾아갈 수 있었다. 한열이는 이친구들에게 준비해간 100원을 건네주었다. 500원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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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디어의 압박

이리하여 도착한 뭄바이 CST역. 인도에서 가장 큰 기차역중 하나라고 상현이가 그랬다. 역시 여행의 시작에는 뭐 이래 싶었지만 다시 뭄바이로 돌아올 즈음엔, 아 정말이지 크고 좋은 기차역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 사진을 직선화 했더니 많이 뭉개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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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기차표를 예매했다

이래저래 역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도착이 다가 아니었다. 예매를 위한 건물을 찾는일 부터 해서 외국인 전용 부스를 찾아가는 일까지 모두가 처음이어서 쉽지 않았다. 와중에 어떻게는 돈을 뜯어내려는 호객꾼으로부터 벗어나야하는 미션도 있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당황스러웠던건 거스름 돈 대신 사탕을 준 부스의 직원이었다;; (앞으로 겪게되지만 그나마 사탕은 양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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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식사로구나~

결국 꼴라바로 돌아오는 길에는 택시를 탔다. 점심시간이 되어 먹게된 첫 식사는 바로 샌드위치;; 사실 유명한 인도음식인 탄두리치킨을 먹고자 했으나 탄두리 치킨이 되는곳이 없었다. 우리가 식당을 찾은것이 12가 조금 안되었을 무렵이었는데, 그 시간에는 아침식사 메뉴만 된다는것이다..허허.. 인도 사람들은 아침을 안먹나.. 그렇더라. 잘 안먹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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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때까지만 해도 흡족해 하고 있었다. 이곳은 뭄바이 대학의 벤치

점심을 먹고는 다시 뭄바이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위해 나섰다. 그러던 중 어느 횡단보도 앞에서 나는 북 파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여러개의 작은 북을 메고 다니며 팔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작은 북에서 나는 소리치고는 매우 괜찮아서 나는 그만 혹 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붙은 흥정..500루피를 제시한 작은 북을 100루피까지 깎는데 성공했다. 그리고는 돌아서려는데- 이번에는 좀더 큰 북을 치며 나를 유혹;; 하는게 아닌가. 결국 몇분에 걸친 실랑이 끝에 작은북을 돌려주고 250루피를 더 주어 사진에 나오는 저 중간 크기의 북을 샀다. 작은 북에 비해 중저음이 더 살아있고, 메고 치기에 적당한 크기.. 워낙에 악기를 좋아하니 나는 낚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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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만 해도 좋다고 치고 있었다

뭄바이 대학에서 발을 옮겨 쪼우파티 해변으로 가는 길은 사진에서 조금 보이는바와 같이 방파제이다. 알 수 없는 건 분명 다들 일할 시간인데도 저 방파제에 앉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다는것이었다. 이러한 젊은이들은 앞으로의 여행에서 무수히 만나게 된다

방파제를 따라 쪼우파티 해변을 향해 가는 길. 북을 앞으로 메고는 좋다고 치며 다니는데. 어라, 옷에 뭐가 묻었다. 손으로 털어서 지워도 지워지지 않고 계속 묻는다. 어라?
북에는 테이프가 감겨져 있었고, 옷에 묻어나는건 테이프 위에 칠한 조악한 나무색 칠이었다. 젠장.. 아버지가 직접 만든 북이라더니.. 튼튼한걸 보려주려고 저 위에 올라서기까지 하더니.. 테이프를 살짝 까보니 안에는 종이 심이 들어있었다. 그러니까 튼튼한 휴지심 정도.. 젠장.. 돈도 돈이었지만 악기를 좋아하는 내 마음이 매몰차게 이용당한것 같아 기분이 더러웠다. 여행 첫날부터 인도와 인도인들에 대한 좋은 감정과 기대가 싹- 가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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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쪼우파티

여차저차 도착한 쪼우파티 해변. 해변으로 오는길을 함께한 스페인 아저씨가 해준 로우퀄리티 하이프라이스라는 말이 딱 맞다 싶었다. 그리고 다시 드는 생각이지만, 평일 대낮에 인도의 젊은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 알수없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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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지 두어시간밖에 되지 않은 북은 이렇게 냉정하게 버려졌다. 누군가가 주워다가 치고있을지, 아니면 또 팔아먹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돈도 아깝고.. 나무가 아니고 종이라고 해서 소리가 나지 않는것도 아니었지만, 제대로 된 악기가 아닌것을 여행 내내 들고다니기에는 부피가 크고 해서, 그냥 과감히 버리는 수 밖에 없었다. 아아아.. 나 상처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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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망할 북과 쪼우파티 해변을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가려는 길에 익숙한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트랜스포머! 오호라~ 인도에서의 겨우 첫날이었지만, 트랜스포머는 우리영화도 아니지만, 왜인지 심하게 반가웠다. 이미 트랜스포머를 함께 본 우리셋은 그리하여.. 인도를 떠나기 전에 트랜스포머를 또 보자는 목표를 세우고야 말았다

이윽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어딘가에서 맥주를 사다가 간단한 먹을거리와 함께 먹고 쉬자던 계획은 매몰차게 잊어버리고 잠들어버렸다. 사실 맥주를 살 어딘가도 마땅치 않았거니와 당췌 먹을만하다 싶은 간단한 먹을거리따위가 눈에 띄지를 않았다. 인도에서의 첫날이 그렇게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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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기] 1일-출국

Posted 2007. 9. 10. 03:59, Filed under: India

[현지시간 8월 5일 일요일. 여행 1일]

전날까지 준비는 모두 마쳤다. 배낭에 챙긴 짐과 카메라, 카메라를 위한 보조 장비들.. 내가 들고다닌 장비들과 준비물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하는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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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행 리무진버스 티켓과 시간표

9시 무렵에 뜨는 비행일정이어서, 서둘러 출발할 필요는 없었다. 오후 4시쯤 집앞 소피텔 앰베서더 호텔을 지나는 리무진 버스를 탔다. 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을때 쓰겠노라고 저 타임테이블을 챙겨갔는데, 그럴 필요는 전혀 없었다. 아무튼 공항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소변이 급 마려워 심하게 고생을... 여행 시작부터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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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은 몹시 좋다!

해외여행이 이번이 처음이니 비행기를 타는 일도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를 다녀와 보기는 했지만 배를 타고 다녀왔다. 공항에 누군가를 배웅하러, 마중하러 나간 일도 없었으니 공항도 처음이다! 아무리 비행단에서 근무하며 비행기 뜨고 내리는것을 많이 보았다고 해도, 비행기를 타는 일은 처음이니 설레기가 마냥 어린아이 같았다. 그래서 나는 공항 사진을 마구 찍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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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과 항공권

에바 항공을 이용했다. 대만의 (비교적) 신생 항공사여서 중간에 경유한 대만에서를 제외하고는 공항 관계자들조차 잘 모르는;; 항공사였으나 역시나 가격이 제일 저렴했기때문에 선택. 처음 타는 비행기라 뭐가 나쁜지 좋은지 뭐 그런거 모른다. 다녀오고 나서도, 비교해볼 체험이 없기때문에 나빴는지 좋았는지 모르겠다. 그냥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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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것인가

여행을 함께한 셋이다. 왼쪽부터 이얼간이 김얼간이 박얼간이. 글쎄 나는 얼간이라고 불려지지는 않는다. 어쩌다보니 마구만 내 프로젝트 얼젼스가 통째로 가게 되었다. 얼젼스 인 인디아. 과연 싸우지 않고, 흩어지지 않고, 멀쩡하게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지.. 셋보다 주변인들이 더 걱정한듯 하다

여행의 시작. 두려움과 기대와 걱정이 뒤섞인 감정으로, 우리는 기내식에 맥주를 곁들였다-그저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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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기

Posted 2007. 9. 10. 03:29, Filed under: India

되도록이면 빨리 작성해서 올리고 마무리를 짓고 싶다. 벌써 다녀온지도 열흘이 넘어가는데 사진 한장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미루기만 하고 있으니. 어찌보면 이 여행은 나를 더 게을러지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인도사람들은 게으르다! 아니, 게으르기도 하다

우선은 3주정도 되는 일정을 그날그날 촬영한 사진과 함께 포스팅 하기로 한다. 그와 함께 가지고 다닌 GPS를 통해 경로를 표시하는것도 잊지 않도록 해야겠다. 앞으로 인도를 여행하고자 하시는 분들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포스팅을 하되, 어디까지나 내가 다녀온 내 여행, 내마음대로 정리한다는 점을 잊지는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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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Posted 2007. 9. 10. 02:59, Filed under: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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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이로구나!


8월 한달, 인도를 돌아보고 왔다. 첫 해외여행이자, 내가 해본 여행중 가장 길었던 여행. 다녀오고나서도 드는 생각이지만 왜 갔는지, 왜 하필 인도였는지, 내가 가서 얻고자 했던것은 무었이며, 다녀온 후 얻은것은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뜨겁고 더럽고 당황스러운 와중에 신비했던 기억만 남았을 뿐-

전역과 복학. 대학생이 된 나는 내가 해야 할 모든 노력을 마냥 이 뒤로 미뤄두고 살았다. 취업을 위한 노력 이전에 내가 해야 할 수 많은 고민들 조차도. 전역과 복학이라는 든든한 배수진을 등지고 나면, 저항할 수 없는 어떤 거대한 힘이 나를 뜨겁고 치열하고 때로는 보람된 삶 속으로 밀어넣을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전역과 복학 후 1년. 나는 무엇을 했는가. 내게는 저항할 수 없는 어떤 거대한 힘이 닥쳐오지도 않았고, 불러올 의지도 없었다. 대충 살았다. 그러면서도 나에게는 꿈이 있노라고, 꿈이 있다면 어떠한 노력이든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지냈다. 위선이다

위선이다. 라고 하고 있는데 메시지가 왔다. 인도 가자. 뜬금없이 날아온 친구로부터의 메시지. 더위먹고 헛소리인가 싶었다. 그러면서도 머리속은 빠르게 통장의 잔고와 이번달 아르바이트 급여를 계산하고 있었다. 모니터를 한대 더 질러 듀얼 구성을 하고, 나이키+아이팟 키트를 사고, 렌즈를 사고, 뭐하고, 뭐하고, 뭐하고, 뭐하고...

그래 가자. 모니터를 한대 더 사고, 카메라 렌즈를 더 사는 일 따위는 집어치우고, 떠나기로 했다. 다녀오고 나면, 이 여행이 내게 어떤 커다란 계기가 되어 위선떨고 있는 나를 치열한 삶 속으로 툭 밀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며, 그래 가자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아직 난, 그다지 치열하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리를 습관적으로 떨듯, 위선도 습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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