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Posted 2007. 9. 10. 02:59, Filed under: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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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이로구나!


8월 한달, 인도를 돌아보고 왔다. 첫 해외여행이자, 내가 해본 여행중 가장 길었던 여행. 다녀오고나서도 드는 생각이지만 왜 갔는지, 왜 하필 인도였는지, 내가 가서 얻고자 했던것은 무었이며, 다녀온 후 얻은것은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뜨겁고 더럽고 당황스러운 와중에 신비했던 기억만 남았을 뿐-

전역과 복학. 대학생이 된 나는 내가 해야 할 모든 노력을 마냥 이 뒤로 미뤄두고 살았다. 취업을 위한 노력 이전에 내가 해야 할 수 많은 고민들 조차도. 전역과 복학이라는 든든한 배수진을 등지고 나면, 저항할 수 없는 어떤 거대한 힘이 나를 뜨겁고 치열하고 때로는 보람된 삶 속으로 밀어넣을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전역과 복학 후 1년. 나는 무엇을 했는가. 내게는 저항할 수 없는 어떤 거대한 힘이 닥쳐오지도 않았고, 불러올 의지도 없었다. 대충 살았다. 그러면서도 나에게는 꿈이 있노라고, 꿈이 있다면 어떠한 노력이든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지냈다. 위선이다

위선이다. 라고 하고 있는데 메시지가 왔다. 인도 가자. 뜬금없이 날아온 친구로부터의 메시지. 더위먹고 헛소리인가 싶었다. 그러면서도 머리속은 빠르게 통장의 잔고와 이번달 아르바이트 급여를 계산하고 있었다. 모니터를 한대 더 질러 듀얼 구성을 하고, 나이키+아이팟 키트를 사고, 렌즈를 사고, 뭐하고, 뭐하고, 뭐하고, 뭐하고...

그래 가자. 모니터를 한대 더 사고, 카메라 렌즈를 더 사는 일 따위는 집어치우고, 떠나기로 했다. 다녀오고 나면, 이 여행이 내게 어떤 커다란 계기가 되어 위선떨고 있는 나를 치열한 삶 속으로 툭 밀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며, 그래 가자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아직 난, 그다지 치열하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리를 습관적으로 떨듯, 위선도 습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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